Abstract
하이데거는 건축을 탈은폐함의 한 방식으로 이해한다. 하이데거의 기술론을 참조하여 건축의 탈은폐함을 포이에시스적인 탈은폐함과 무리하게 요구하는 탈은폐함으로 구분해서 고찰한다면, 전자의 경우에는 집이 ‘거주하는 곳’으로 이해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집 이 ‘재산증식수단’이라는 의미로 고정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논자는 하나의 철학적 문제 로서 집의 의미를 숙고하기 위해 하이데거의 건축론에서 개진되는 집의 의미를 고찰한다. 하이데거는 집이 인간의 존재 의미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무리하게 요구하는 탈은폐함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건축은 집을 재산증식 수단이라는 의미-고정된-것으로 배치하는 공-배치-틀로 작동하는데, 인간은 이러한 배 치를 주문하는 자가 됨으로써 인간 자신도 하나의 의미-고정된-것으로 된다. 이와 같이 인간이 하나의 의미-고정된-것으로 배치되는 경우 인간은 ‘존재의 개방성’이라는 그 본 질 영역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밖에 없다. 하이데거는 우리가 인간의 본질 영역에서 벗 어나지 않고자 한다면 건축하다(짓다)’, ‘거주하다(살다)’라는 말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말들은 우리에게 포이에시스적인 탈은폐함의 차원에 서 집을 짓고 집에서 살아가는 것이 곧 우리가 ‘사는 자’로서의 ‘사람’으로서 존재하는 방 식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