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막스 셸러의 철학적 인간학에 대한 하이데거의 이중적 평가를 다룬다. 1920년부터 1930년까지 막스 셸러에 대한 하이데거의 평가는 시기별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한 그의 평가를 분석함으로써 논자는 하이데거가 왜 철학적 인간학을 거부하는지, 그 리고 어째서 자신의 현존재 이론이 보다 근원적이라고 주장하는지 이해하고자 한다. 이로 써 논자는 하이데거의 인간에 대한 이해와 해석의 방식이 단순한 인간학주의에 포괄될 수 없다는 점을 밝힌다. 삶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 막스 셸러는 인식론적 철학으로부터 인간학적 전회를 시도하 고 세계 속 인간의 개방적 본질을 해명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그는 인간존재의 구조를 탐 구하는 기초학문으로서 현대적인 의미의 철학적 인간학을 정립한다. 그런데 하이데거는 자신의 작품 곳곳에서 막스 셸러의 철학적 인간학을 비판하고 자신의 독특한 인간학적 관 점과 구별 짓는다. 철학적 인간학은 다른 사물들의 본성 속에서 인간의 현실적 관계맺음의 의미를 고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하이데거는 왜 철학적 인간학에 부정적이었을까? 하이 데거의 관점에서 철학은 형이상학의 완성과 더불어 몰락하고 물리학, 생물학, 심리학 등을 통해 인간학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하이데거는 철학의 전락이 피상적으로 파악된 철학 의 목표에 근거하여 인간물음의 단초를 놓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서 철학의 중심문제가 반드시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으로 귀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이데거는 철학 의 시원이 인간 자체가 아니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인간학이 된 철학을 비판하는 동시에 그는 인간학의 근본적인 성취에 관심을 갖는다. 이러한 이해에서 논자는 막스 셸러의 철학 적 인간학에 대한 하이데거의 비판과 그의 염려를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