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다르마키르티는 『프라마나바르티카』, 「직접지각」장 중에서 ‘樂 등’의 자기인식에 관한 논의를 전개하면서 니야야·바이셰시카 학파의 樂에 대한 견해를 검증하고 있다. 니야야·바이셰시카의 樂은 아트만의 속성인 동시에 아트만의 존재를 추리할 수 있는 證相의 하나로서 樂을 거론한다. 또한 이 樂에 대한 인식은 지식에 의해서 인식되므로, 이 경우 인식대상인 樂과 그것을 파악하는 지식은 비록 둘 다 아트만의 속성이지만 서로 다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다르마키르티는 樂, 苦, 욕망, 분노 등의 감수작용은 직접지각으로서의 ‘푸른색 그 자체’에 대한 인식작용과 동일한 것이라는 입장을 취한다. 즉 지식이 대상, 감각기관, 作意의 접촉에 의해서 일어나듯이, ‘낙 등’의 심리현상 또한 대상, 감각기관, 作意의 접촉이라는 동일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므로 지식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한다. 나아가 다르마키르티는 니야야·바이셰시카의 ‘낙 등’과 지식이 다를 경우 생기는 모순을 차례차례 검증한다. 우선 다르마키르티는 ‘낙 등’의 심리현상을 감관지와 인식대상, 그리고 낙과 그것을 인식하는 지식이라는 네 가지 요소들로 분석한다. 그는 이 4요소들을 기준으로, ‘인식 시점의 문제’, ‘인식대상과 인식주체와의 대응관계의 문제’, ‘‘낙 등’을 일으키는 원인의 종류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낙 등’이 지식과 다를 경우를 면밀하게 검증한다. 끝으로 다르마키르티는 ‘낙 등’과 지식이 별개일 경우, 다른 사람이 느끼는 고통과 동일한 고통을 요가행자도 感受해야하는 논리적 오류를 지적하여, 자신의 주장의 타당성을 경험적 예증으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