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베르그송 철학에 있어서 지속은 그의 사상 전체를 반영하는 대표 개념이다. 지속은 일상적인 용어로 시간, 변화, 흐름 등으로 옮길 수 있다. 그러나 지속은 일상적인 말보다 철학적인 의미로써 만물의 근원성을 표현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지속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많은 용어들이 필요하다. 그 중 하나가 계기이다. 계기는 그의 철학적 개념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주로 보충어인 형용사로 사용된다. 그러나 계기는 지속을 설명하는 다른 많은 개념들을 포괄할 수 있는 모태적 성격을 지닐 뿐만 아니라 그의 시간적 사유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또한 지속이 현실적인 모습보다는 근원성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계기는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지속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즉 지속이 실재의 모습이라면 계기는 현실의 모습이다. 따라서 이 논문은 계기를 적극적으로 개념화함으로써 지속의 현실적인 모습과 지속의 동일성을 확보하는 방식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