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류의근의 저서 『메를로-퐁티의 신체현상학』에 대한 서평이다. 서평을 통해서 찾고자 하는 바는 철학함과 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찾기이다. 더불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이 21세기 포스트휴먼 혹은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타자의 등장과 함께 어떤 의미로 재해석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글은 저서의 구성방법에 따라, 몸과 살, 코기토, 신, 윤리, 정치의 문제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특히 이 글에서 비판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저자의 메를로-퐁티 현상학이 철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신 문제이다. 메를로-퐁티 철학의 기조는 근대철학의 이분법적 구조 속에 나타난 폭력의 문제에 대한 반성이다. 철학이 진리를 드러내는 일, 특히 존재의 드러남이라고 할 때, 철학이 밝혀보여주고자하는 존재는 무엇인가. 메를로-퐁티는 살존재론에서 철학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그것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끊임없는 교차와 얽힘 가운데 열어밝혀지는 존재열개이다. 따라서 살의 철학은 철학의 종말이 아니라 철학의 재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