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존 맥키의 오류이론과 그 이론에 근거한 리차드 조이스의 허구론이 갖는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맥키는 오류이론에서 모든 “객관적” 가치를 부정하고 있지만, 현실의 도덕생활에서는 객관성을 가진 도덕체계, 즉 도덕인지론이 가능한 체계가 존재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리차드 조이스는 맥키의 오류이론을 발전시켜 허구론을 제시하는데, 이것에 의하면,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도덕규범과 도덕체계는 단지 허상일 뿐이다. 모든 도덕적 판단은 “잘못된” 것이고 도덕적 믿음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현실생활의 도덕체계는 유용하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각 이론의 특징을 설명하고, 문제점을 지적한다. 허구론에 따르면, 도덕체계가 허상이므로 이 체계 자체에 사람들로 하여금 도덕적 행동을 하게하는 권위나 설득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각 도덕행위자들이 도덕규범을 저버리고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할 때에, 도덕체계는 완전히 무기력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사람들 간에 도덕적 이견이 생겼을 때, 이것을 도덕적 힘으로 중재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허구론에서는 객관성 있는 도덕체계가 존속해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맥키의 경우에는 주관적인 도덕 감성을 인정하므로, 조이스의 경우보다 좀 나을 수도 있지만, 가치판단의 객관화를 부정하고 모든 “객관적” 가치를 배제하려는 오류이론 때문에 역시 조이스의 허구론과 비슷한 문제에 빠진다고 필자는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