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트롭 이론(trope theory)은 세계에 개별적 속성인 ‘트롭’이 있다는 이론이다. 트롭 이론가들에 따르면, 세계에 이 사과, 이 사람 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사과의 빨강 속성, 이 사람의 남성성 등이 있다. 나는 트롭 이론가들이 이러한 속성들뿐만 아니라 ‘형식적(formal) 속성’의 존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형식적 속성은 동일성, 유사성, 부분전체 관계 등 모든 범주의 대상들에 무차별하게 귀속될 수 있는 속성이다. 이러한 속성의 존재를 받아들이면, 세계에 이 사과의 빨강 속성, 이 사람의 남성성 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사람의 동일성, 이 사과와 이 토마토의 유사성 등이 있다. 많은 트롭 이론가들은 형식적 속성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않는데, 이는 형식적 속성의 존재가 무한 퇴행(infinite regress)을 일으킨다는 우려, 그리고 존재론적 검약(parsimony)을 위반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우려들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형식적 속성의 존재가 일으키는 무한퇴행은 해롭지(vicious) 않고, 형식적 속성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트롭 이론은 그렇지 않은 트롭 이론보다 형식적 술어를 사용하는 문장의 진리 제조자(truthmaker)와 의미를 더 잘 설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