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의 목표는 『순수이성비판』제2판 「선험적 감성론」의 공간론과 통각의 종합적 통일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다. 논문의 내용은 다음 테제들의 정당화이다. 1. 「선험적 감성론」에서 전개된 공간론은 세 단계로 이루어진 하나의 논증이다. 첫 단계는 공간의 근원적 표상은 아프리오리한 순수 직관임(1)을 증명하고, 둘째 단계는 공간은 우리의 외감 일반의 형식 혹은 외적 직관의 형식임(2)을 증명하고, 셋째 단계는 공간은 사물 자체도 사물들 자체의 관계도 아니며 오직 외적 현상의 형식일 뿐임(3)을 증명한다. 이 공간론 전체 논증은‘(1)이다, 그러므로 (2)이다, 그러므로 (3)이다’라는 추론 형식의 증명 구조를 갖는다. 2. 공간론 전체 논증의 대전제인 (1)을 증명하는 첫 단계는 다시금 네 개의 논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첫째와 둘째 논증은 공간 표상의 아프리오리함을 대상 인식에서 공간 표상이 갖는 역할을 분석하여 증명하고, 셋째와 넷째 논증은 공간 표상의 직관임을 공간 자체의 본성을 분석하여 증명한다. 3. 이 셋째와 넷째 논증의 증명은 ‘공간은 유일하고 무한히 큰 전체로 표상됨’을 전제한다. 4. 이 전제는 최종적으로 통각의 종합적 통일에 근거해서만 가능하다. 왜냐하면 공간의 통일(유일성과 무한성)은 공간의 형식적 직관의 통일과 같은 것으로서 하나의 종합적 통일이고, 이 통일은 형상적 종합에 의해 가능하고, 이 종합은 다시금 통각의 종합적 통일에 따라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5. 그러므로 통각의 종합적 통일은 공간론 전체 논증의 최종근거이다. 왜냐하면 공간론 논증 첫 단계의 네 가지 논증은 모두 다 유일하고 무한히 큰 전체로 표상(생각)된 공간을 다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