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제바가 저술한 『提婆菩薩破楞伽經中外道小乘四宗論』(이후 『사종론』)에 대한 고찰이다. 『사종론』은 인도철학파들이 일체법을 實有하다고 집착하여 주장하는 각각의 견해들을 一․異․俱․不俱라는 四句로 정리하여 비판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논서는 『능가경』, 특히 「집일체불법품」에서 사구로 비판한 외도의 학설을 구체적으로 수론학파와 승론학파와 자이나교와 약제자라는 네 개 학파의 학설로 규정하고, 그들의 학설을 보다 철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비판할 목적으로 저술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사구 중 가장 근본이 되는 동일함(identity)과 다름(difference)에 대한 비판을 중점적으로 고찰하였다. 여기서 논의하는 동일함과 다름은 일체법을 생성시키는 원인과 결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각 학파들의 학설을 말한다. 『사종론』에서는 동일함과 다름을 비판하는 방법론에 그 특징이 있다고 하겠다. 제바가 저술한 다른 논서에서 보이는 존재론적 비판과는 달리, 我와 覺의 관계를 존재론을 바탕으로 한 인식론적 접근방법으로 비판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능가경』에서 唯心으로 일체법이 실유하다고 주장하는 외도학파들의 학설을 비판하는 방법과 맥을 같이하여 인식론적 비판방법으로 채택하였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