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하이데거 사유에는 존재와 시간과 이음의 문제가 공속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하이데거의 시간과 이음의 관계가 자세하게 탐구되지 않았다. 이에 본 논문은 하이데거이 여러 저서들을 관통하는 시간과 이음의 문제를 연구하고자 한다.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 『현상학의 근본문제들』, 그리고 『논리학의 형이상학적 시원근거들』에서 시간성의 탈자적 지평적 통일성을 논구했는데, 이러한 논의들 가운데서 시간성의 통일성이 합성이나 조립이 아니라 운동, 역동성을 가진 이음의 체계임을 주장하였다. 하이데거는 『현상학의 근본문제들』에서 존재시성을 논구하면서 현재시로서의 현존과 부재를 도출하였다. 그 가운데서 현존의 사유는 「아낙시만드로스의 잠언」으로 이어지고, 「아낙시만드로스의 잠언」에서 기재, 현재, 도래(현존과 부재)가 어떻게 이어지고 모아지는지가 논해진다. 아낙시만드로스의 잠언에서 시간과 이음은 현존과 부재의 차원에서 이해된다. 「시간과 존재」강의와 『철학에의 기여』에서는 생기 사유가 도입되면서 시간과 이음의 문제가 더욱 심층적으로 사유된다. 기재와 도래와 현재가 자신의 현존을 서로에게 내어주면서 밝혀지는 장소를 하이데거는 ‘열린 장’이라고 부르는데, 그는 이를 환한 밝힘(Lichtung) 혹은 시-간 공간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열린 장, 환한 밝힘, 시간-공간은 시간의 독특한 통일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간-공간은 생기 및 진리로부터 비롯된다. 생기와 진리로서의 존재(Seyn)로부터 시간-공간은 발원한다. 이러한 시간-공간은 시간화(Zeitigung)와 공간화(Raumung)로 작동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화와 공간화의 모음과 포괄적인 보존의 이음관계에서부터 시간과 공간이 발생한다. 하이데거의 사유의 보다 더 깊은 차원으로 진입하게 되면 그의 사유가 존재와 진리와 생기의 작용과 놀이에 이르게 됨을 알 수 있다. 그의 사유는 시간-놀이-공간에 이르게 된다. 시간-놀이-공간의 시간을 살아가는 자는 현존하게 함의 생기 작용에 초연하게 내어맡기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