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금강경』의 핵심 내용을 파악함으로써 불교 이해를 도모하고, 이를 바탕으로 윤리교육적 함의를 탐구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동양은 유교교육이 바로 윤리교육이었고, 서양도 근대 이전에는 종교가 윤리교육을 담당하여 특별히 윤리교육을 강조하지 않았다. 근대 이후 인간 존중, 자유, 평등의 민주주의 가치가 보편화 되면서 윤리교육은 교과로 이루어져 왔는데, 종교 관련 교육은 조심스러워 중립적인 관점에서 실시되었다. 윤리교육은 종교와 밀접히 관련되는데, 종교가 지닌 윤리성뿐만 아니라 윤리교육의 내용과 효과 측면에서도 그러하다. 2007 개정 교육과정의 ‘자연‧초월적 존재와의 관계’의 강조, 도덕적 황금률과 연계되는 종교적 가르침, 다문화사회의 추세에 따른 다원성 교육 등은 이러한 관련성을 잘 드러내준다. 2015 개정 교육과정 고등학교 선택 교과인 ‘고전과 윤리’는 종교 경전들을 고전으로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그 중 하나인 『금강경』의 윤리교육적 함의를 파악함으로써 관련 교사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금강경』의 사상사적 가치와 내용 체계를 살펴보고, ‘고전과 윤리’에서 제시된 『금강경』 교육의 방향에서 윤리교육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고전과 윤리’에서는 『금강경』을 ‘타인과의 관계’ 영역에서 관계성으로서 윤리적 자아의 발견,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를 통한 윤리적 실천에 초점을 두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금강경의 강독, 공감과 성찰을 위한 명상, 일기, 일상에서의 실천 등의 교수‧학습 방법을 제시하였는데, 인지적‧정서적‧실천적 윤리의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기(緣起)는 불교사상의 핵심 원리로 청소년들은 연기적 존재인 자신을 인식함으로써 자신을 둘러싼 관계망을 조망하여 윤리적 자아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타인 및 다른 존재들을 인정·수용·공감하는 자비심으로 나눔[베풂, 봉사]을 실천하되 상(相)에 집착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쉽지 않은 실천이지만 방편적 보시를 행하다보면 습관이 되고 점차 자신의 윤리적 행위에 대한 명성이나 대가를 바라기보다 베풂을 받는 대상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실천하는 단계에 이르게 될 것이다. 『금강경』의 핵심은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인데 그 실천이 종교적 의미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 종교적 틀로 제시되기는 하지만 보편적 삶의 지혜로 승화된 가르침을 통하여 모든 종교는 윤리적 의미를 통하여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이는 인류가 추구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