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이 불안·우울증·공황장애 등의 정신적 질병이나 존재 의미의 상실에 시달리고 있다. 그간 이러한 정신적 질병에 대한 치료는 대체로 약물과 수술을 통 한 의학적 치료가 주된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의학적 치료만으로는 현대인의 정신적 인 고통이 제대로 치유되지 않는다. 그래서 새로운 대안들이 모색되고 있다. 그 가운데 ‘철학상담’, ‘철학치료’, ‘임상철학’과 같은 철학적 접근도 있다. 철학치료는 철학실천의 한 분야로서 철학하는 행위 - 내면적 성찰과 철학적 대화 - 를 통해 심리적 또는 인간실존 의 문제를 해소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니체와 붓다에게서 그 한 방편을 찾고자 한 다. 비록 시대와 언어는 다르지만 그들에게서 철학치료적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붓다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영원하지 않은 실체의 속성을 파악해 그것에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고 통을 벗어나고자 한다면, 니체는 힘에의 의지를 통해 고통을 극복하고자 한다. 이런 점에 서 양자에게는 불안, 우울, 존재의 의미 상실 같은 정신적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다. 니체와 붓다는 형이상학적 문제가 아니라 언제나 구체적인 현실의 문제에 관심 이 많다. 또한 그들은 과거나 미래의 문제가 아닌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필자는 첫째, 실체적 주체를 부정하는 니체의 주체 해체와 붓다의 무아사상을 비 교함으로써 ‘나’를 제대로 인식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둘째, 니체의 관점주의와 붓 다의 연기법을 비교함으로써 내담자에게 ‘나’가 실체적 존재가 아니라 관계적 존재임을 깨 닫게 하고자 한다. 그 결과, 니체와 붓다의 사유 방법은 내담자에게 구체적인 현실과 생생 한 현재를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