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니체에 기반한 경합적 민주주의 모델이 샹탈 무페 모델의 합리적 대안이 될 수 있는지 검토한다. 경합적 민주주의 이론은 칼 슈미트 또는 니체를 사상적 원천으로 지닌다. 한국에서 자주 논의되는 무페가 슈미트의 철학에 기반하여 자신 고유의 경합적 민주주의 모델을 구성한다. 그러나 슈미트에 근거를 두는 그녀 모델은 다음 네 비판에 취약하다. 첫째, 정당한 상대방과 적에 대한 구분이 모호하다. 둘째, 적대의 존재론적 근본성과 적대 아닌 경합을 동시에 주장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비일관적이다. 셋째, 그녀가 말하는 경합은 자기 보존이라는 텔로스에 갇혀 있어 실질적으로 다원적 세계를 포착하지 못한다. 넷째, 경합 유지 수단에 관한 이론적 요소가 없고, 경합을 유지할 수 있는 갈등의 정도에 대한 설명도 없다. 무페와 달리 코널리와 오웬을 비롯한 니체주의자들은 니체에 기반하여 경합적 민주주의 모델을 구축한다. 필자는 니체의 텍스트와 니체주의자들의 논의를 분석 및 재구성한 후, 니체주의적 모델이 앞서 언급한 무페 모델의 한계들을 다소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