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신자유주의적 통치성에 복종화됨으로써 발생하는 주체의 문제를 분석하고, 유가철학의 인(仁)을 통해 저항적 주체의 형성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먼저, 신자유주의는 시장에 교환이 아닌 경쟁을 도입하고, 경쟁은 사회를 통치하기 위한 통치 원리로 작용한다. 신자유주의적 경쟁은 주체를 자기 착취, 우울증, 고립 등의 한계상황에 직면하게 한다. 다음으로, 군자다운 경쟁은 타인에 대한 승리가 아니라 자기 성장을 목표로 한다. 군자다운 경쟁의 대표적인 예는 활쏘기이다. 활쏘기는 몸의 단련에 달려 있다. 몸의 단련은 자기반성을 통한 성장을 목표로 한다. 활쏘기는 자기반성을 문제 삼는다는 점에서 인(仁)을 익히는 과정이다. 끝으로, 인(仁)은 신자유주의적 성과 주체의 무한 경쟁, 자기 착취, 우울증, 고립 등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인(仁)의 원초적 의미는 사랑이다. 인(仁)의 사랑은 타인에게 불쾌감을 일으키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며, 타인이 타인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확장된다. 인간은 인(仁)의 실천 속에서 타인과의 상호연관성을 자각하고, 연대와 화합의 길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