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저탄소녹색성장이라는 위선적인 정부의 슬로건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스테레오타입화된 삶은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 탄소무의식은 탄소중독적 삶을 형성하는 무의식적 배치를 의미한다. ‘아주 매끄럽게 달려가는 자동차, 빛깔 좋은 고기, 환한 불이 켜져 있는 아파트, 일회용으로 가득찬 상품들’ 이러한 이미지-영상들이 탄소무의식을 생산하며, 소비하게끔 하는 메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TV, 영화, 아파트, 자동차, 육식 등의 무의식적 배치를 펠릭스 가타리의 분열분석적 지도제작의 방법론을 적용하여 조망한다. 가타리의 분열분석의 방법론에 따라, TV가 고립되고 분리된 일상적 삶에 화음과 리듬을 부여하고 자본주의가 안전하고 평화롭다는 무의식을 주조하는 것, 영화가 낯선 곳으로 튕겨져 나가는 탈영토화 효과를 가지면서도 상업영화에 있어서 탄소무의식적 콘텐츠로 채워지는 것, 아파트가 공동체적 삶과 분리되고 구조-환상을 통해서 자본주의의 안전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생산하는 것, 자동차가 속도와 에너지를 독점하고 지역순환사회의 고유성을 해체하는 것, 육식이 공장식 축사라는 보이지 않는 곳의 윤리와 미학을 배신하는 것 등이 차례로 기계적 담론성, 에너지-공간-시간적 담론성, 무형적 복잡성, 카오스모제적 구현이라는 4가지 구도에 의해서 분석된다. 그에 따라 탄소무의식에 대한 대안으로 탄소순환적 무의식으로 돌아가 ‘기계적 무의식’이라는 생명현상과 같이 주체성 생산으로 나타나는 무의식이 제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