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경을 일종의 명상으로 보고 그 특징을 탐구한 것이다. 경은 여타의 명상들과 마찬가지로 특정 마음상태를 추구하며, 그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을 갖추고 있다. 집중과 자각이라는 마음상태와 정좌와 정제엄숙이라는 방법이 그것이다. 명상은 크게 집중명상과 통찰명상으로 분류되는데, 경은 집중(주일무적)을 중시하기도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의 자각(깨어있음, 상성성)을 아울러 중시한다는 점에서 통찰명상(마음챙김 명상, mindfulness)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경은 정좌와 호흡에의 의존도가 약하고, 집중과 자각을 목적이 아니라 도덕적 이해와 실천을 위한 수단으로 본다는 점, 그리고 잡념과 망상의 폐해를 지적하면서도 도덕적 사고는 중시한다는 점 등에서 불교명상과 차별성을 지닌다. 이를 고려하여 이 글에서는 경을 도덕적 마음챙김 명상(moral mindfulness)으로 규정하였다. 이는 다른 명상들에 비해 첫째, 생활과 밀착된 도덕적 문제의 해결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쉽고, 둘째, 종교 중립적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다종교사회에서 공교육에 적용할 때 거부감이 덜할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