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eaning of T’oegye's Conception of li-fa(revelation of Li), examining with debate of Anti-equilibrium at Four Beginnings

THE JOURNAL OF KOREAN PHILOSOPHICAL HISTORY 51 (51):69-9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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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고봉은 리가 발하여 기의 방해를 받으면 사단도 중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함으로써 리발이 반드시 순선한 감정과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음을 주장하였다. 이에 퇴계는 리가 발한 사단의 순선함을 강조하면서 기질에 좌우되는 일반감정을 천리에서 유래한 도덕감정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고봉은 다시 성인이 아닌 이상 사단의 중절을 유지하기 어려우며 주자도 사단부중절을 언급하였다고 반박한다. 퇴계는 ‘부중절은 기질 때문이지 순선한 사단이 왜곡되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반론을 작성했으나 고봉에게 전달하지 않았고 고봉도 이 문제를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퇴계는 만년에 『성학십도』 등에서 사단의 순선함을 여전히 자신의 기본 입장으로 천명하면서도 기의 엄폐로 인한 사단부중절 현상도 인정함으로써 절충적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사단이 기의 간섭으로 부중절할 수 있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형이하의 영역에 한해서이다. 퇴계가 고봉의 주장을 일부 수용한 것처럼 보이나 본원의 측면에서는 여전히 리가 발한 사단의 순선함을 견지하였다. 퇴계는 현실적 차원에서 리가 발하여 부중절할 가능성을 인정하였고 그 부중절을 막을 방안을 강구하였다. 곧 본성의 순선함을 인식함으로써 자신이 도덕적 주체라는 강한 믿음을 확보하고, 아울러 부단한 공부를 통해 그 리를 도덕행위로 완성하는 능력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다. 이것은 주체성과 실천성 부족이라는 주자학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고, 나아가 기의 간섭에 주목하기보다는 리를 공부 대상으로 삼아 완전히 장악하고자 하는 양명학에 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퇴계가 리발을 ‘리의 능동성’으로 주목하고 이를 통해 본성의 온전한 발현이 가능함을 강조하였다는 연구들이 있다. 그러나 퇴계의 ‘리발’은 도덕행위의 동기를 뜻하는 것이지 리발만으로 도덕행위가 완성된다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리의 능동성’에 주목하여 리발을 도덕행위 성립의 충분조건으로 간주하는 견해들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퇴계가 리발이라는 테제를 통해 강조한 것은 본성의 적극적 인식을 통한 도덕 주체의 확립과 기의 간섭을 극복하여 리가 발한 순선한 감정을 온전히 실현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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